서울 한 대학가 미용실에서 70대 할머니가 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대문구의 한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니가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가 A씨에게 무릎을 꿇은 채 사과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고,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는 등 상황을 정리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14일 유튜버 구제역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수면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실제로 미용실에서 무릎을 꿇은 할머니의 모습이 담겼으며 현장에는 경찰도 있었다.
구제역의 설명에 빠르면 이 할머니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고 무릎을 꿇은 날 역시 전단지 한 장을 미용실 우편함에 넣었다가 사장 A씨로부터 “무릎을 꿇어 빌어라”라는 요구를 들었다.
당시 A씨는 전단지 홍보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업체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면서도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용실을 찾은 할머니가 “무릎을 꿇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하자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할머니는 무릎을 꿇고 밀어야 했다.
구제역은 “나이 드신 분들은 특히 고소당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A씨는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라며 “그동안 손님들이 컴플레인을 걸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전화가 가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평소 고객들에게도 갑질을 일삼았다는 것이 구제역의 설명이다.
구제역은 “미용실 우편함에 고작 전단지를 하나 넣은 것이 할머니를 무릎 꿇릴 만큼 큰 잘못으로 느껴지신 거냐”라며 “무릎 꿇린 할머님을 포함해 당신의 갑질로 피해받은 고객분들이 당신을 용서한다면 이 영상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