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이 AZ 백신에 대한 접종연령 제한을 변경하면서 국내에서도 AZ 백신 접종연령 제한이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은 유행 상황, 희귀 혈전증 발생 상황 등을 종합해볼 때 아직까지 30세 미만에 접종을 제한한 현재의 기준을 변경할 계획은 없지만, 지속해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AZ 백신 접종 계획을 변경할 당시와 비교해 환자 발생 수준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유럽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언급하는 희귀 혈전증 확인 사례도 없는 만큼 아직까지 당시 분석한 자료가 크게 변동할 것 같지 않다”라며 아직까지 AZ 백신 접종연령 제한을 변경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유행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의 유행상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상황 증가 여부, 앞으로 도입될 백신의 종류와 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연령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지 계속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를 이유로 AZ 백신 접종연령을 만 30세 이상에서 만 40세 이상으로 변경해 나이 제한을 추가했다. 영국은 40세 미만에 대해선 AZ 백신 대신 화이자와 모더나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반면 독일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60세 미만에 대해 AZ 접종을 제한하다 모든 성인이 AZ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11월 전 국민의 70%에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조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정 청장은 “집단면역을 3분기에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백신 공급 일정이 명확해지고 백신 종류가 결정되면, 또 mRNA 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이 3주로 짧은 만큼 집단면역 형성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9월까지는 1번 이상 접종할 수 있게 백신과 인프라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을 설정했는데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정 청장은 “최근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이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접종 가능한 대상 연령을 낮추는 상황이다. 백신의 허가사항이 변경되면 접종 대상자 확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수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획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 내에 1300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64~69세 어르신에 대한 AZ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