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변이 발견…“항체 피하고 백신 저항력 높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만 회분 접종 기념행사를 열며 확산세 완화를 자축했다. 하지만 뉴욕발 변이 바이러스 급확산에 3차 대유행 우려가 번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임 후 백신 5000만 회분 접종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이내에 1억 회분을 접종하겠다고 공약했는데, 36일 만에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엔 목표가 너무 커 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지만, 지금 그들은 그 목표가 너무 작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목표를 달성하는 처음이자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쯤 왔다”고 자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역에 배포된 백신 수는 9167만3010회분으로 1억 회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중 접종된 물량은 74%인 6827만4117회분이다. 2회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2155만5117명이다.
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미국 내 확산세는 크게 줄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지난주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6만8600여 건으로 직전 주보다 34%나 줄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이후 줄곧 10만 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복병이 나타났다.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B.1.526)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달 중순 사이 뉴욕발 변이 바이러스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지난 2주간 12.7%로 늘었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뉴욕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체 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피하고, 일부 백신 저항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3차 대유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3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또다시 독일 전역에 폐쇄 정책을 시행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지능적인 개방 전략은 무료 검사 확대와 함께 종합적이고 빠른 검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불신이 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들 백신은 신뢰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을 더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행사에서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더 많이 접종할수록 대유행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관련한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