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홍수 피해 지역 방문…성난 군중들로부터 진흙 세례

입력 2024-11-04 06:56 수정 2024-11-04 14: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흡한 재난 대응에 대한 깊은 분노 보여줘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파이포르타를 방문한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우산 속 남성)를 향해 사람들이 진흙을 던지고 있다. 파이포르타(스페인)/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파이포르타를 방문한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우산 속 남성)를 향해 사람들이 진흙을 던지고 있다. 파이포르타(스페인)/로이터연합뉴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본 동부 발렌시아 자치주를 방문했다가 분노한 군중들로부터 진흙과 야유를 받았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펠리페 6세는 레티시아 왕비, 산체스 총리,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와 함께 홍수 피해가 큰 주도 교외 파이포르타를 찾았다.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 마을에서 주민들은 이들을 향해 진흙을 던지고 “살인자”라고 외쳤다.

성난 주민은 대부분의 분노를 산체스 총리와 발렌시아 지역 수장에게 쏟아붓는 것처럼 보였다.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는 수재민들을 진정시키려다가 얼굴과 옷에 진흙을 맞았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주민들의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페인 공영 방송은 홍수 피해 지역 방문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은 미흡한 재난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줬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당국은 스페인 기상청이 폭우 ‘적색 경고’를 발령한 뒤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지역 주민에게 긴급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하는 등 안이하게 움직였다. 또 피해를 본 주민은 재난 피해 복구 작업 또한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고 문제가 있었고 심각하게 부족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흙에 묻힌 마을, 친척을 찾는 절망적인 주민의 모습을 보라. 우리는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는 이날 밤 공개된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서 “홍수로 인해 황폐해진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을 이해해달라”며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온전하게 존재한다는 희망과 보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장 10일 연휴…내년 10월 10일 무슨 날? [데이터클립]
  • 사생활부터 전과 고백까지…방송가에 떨어진 '일반인 출연자' 경계령 [이슈크래커]
  • 단독 "AI에 진심" 정태영 부회장, '유니버스' 중동 세일즈 나섰다
  • [종합]'금융 컨트롤타워 재확인' 강한 리더십 통했다[김병환號 100일]
  • ‘자금 위해’ 글로벌로 눈 돌리는 K바이오, 해외서 투자 유치
  • 활력 찾는 제약업계, 30대 오너3세 ‘3·3경영’ 가속
  • “대출 문턱, 서울 넘어 지방도 확 뛰었네”…10월 주택 매수 때 대출 비중 ‘급감’
  • [종합] 뉴욕증시, ‘예측 불가’ 대선 앞두고 경계감 확산…다우 0.61%↓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34,000
    • -1.45%
    • 이더리움
    • 3,338,000
    • -2.28%
    • 비트코인 캐시
    • 456,500
    • -3.85%
    • 리플
    • 700
    • -0.14%
    • 솔라나
    • 219,800
    • -2.92%
    • 에이다
    • 454
    • -2.78%
    • 이오스
    • 569
    • -1.9%
    • 트론
    • 227
    • -1.73%
    • 스텔라루멘
    • 12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50
    • -4.57%
    • 체인링크
    • 14,250
    • -4.94%
    • 샌드박스
    • 315
    • -2.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