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은 백신보급과 집단면역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세계경제는 소비확대와 투자개선으로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내년 상반기 중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백신보급에 시차가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은 올 2분기(4~6월)를 지나면서, 신흥국은 금년 4분기부터 각각 경기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집단면역 수준의 백신 접종 시기를 선진국은 금년말경, 일반신흥국은 내년 중반 이후로 보고 있는 중이다. 인도와 브라질 등은 의도치 않은 자연면역으로 접종률 보다 높은 면역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 등 주요 8개사의 백신 생산규모는 현재 80억회분 정도다. 설비확충 등 최대 130억회분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인구 78억명을 감안하면 2회 접종 기준 0.5배에서 0.9배 수준이다.
반면,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등 백신수용이 낮을 경우 집단면역 달성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봤다. 냉동운송·보관 인프라 등 의료·보건시스템이 미비한 신흥국에선 대량 유통 및 접종 능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접종에 상당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종 바이러스 발생도 복병이다. 전파속도가 빨라지거나 기존 개발한 백신의 효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백신(mRNA 방식)은 개발에 2개월, 임상실험에 10개월이 소요돼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데도 꼬박 1년이 걸릴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백신보급과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는 선진국의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내년에는 신흥국도 본격 회복되는 등 세계경제는 양호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것인지와 백신공급, 변이발생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