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한국ㆍ금호ㆍ넥센)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완성차 생산과 타이어 교체 수요가 모두 줄어들며 3사 모두 지난해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분기 영업이익은 701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보다 33.6% 감소한 규모다. 매출 역시 1조3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공장(대전ㆍ금산) 가동 일수를 줄였고, 원가상승과 미국ㆍ유럽 등 주요 공급처의 타이어 수요 감소 등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18인치 이상 고 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 비중이 32.6%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주요 시장에서 18인치 이상 고 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 및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노동조합이 임금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위임하고, 모든 임원진이 5월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20%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등 전사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253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넥센타이어 역시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손실은 224억 원에 달했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41.7% 감소한 3147억 원에 그쳤다.
넥센타이어의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4~5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국내 시장에서 타사의 중저가 브랜드 강화로 경쟁이 심화해 넥센타이어의 부진에 영향을 줬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3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2분기 적자를 지속했다.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24.1% 줄어든 4677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2분기 18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며 금호타이어의 흑자 경영을 발목 잡았다. 국내ㆍ외 완성차 업계의 휴무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줄었고,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도 줄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금호타이어 역시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이 22%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하반기 들어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지속적인 비용 및 원가 절감 등 비상경영을 통해 영업손실 최소화에 나설 것"이라며 "주요 시장에서 18인치 이상 고 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