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이 발표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BW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BW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사채다.
이에 대해 3자 연합은 "한진칼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라고 2차례 공문을 전달했다"면서 “한진칼 경영진은 기존주주 권리보호와 회사 신용도 관리 등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시간을 끌다가 BW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우호 세력을 늘리려는 의도로 발행을 결정했다면 명백한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그런 의도가 있거나 실제 현 경영진의 우호 세력으로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되면 우호 지분을 늘리려는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해 적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 불법 사항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지난 2일 기준 45.23%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41.30%)과의 격차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