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지난 8일 그룹 조선 3사 대표들과 함께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근로자들의 안전을 점검하고 경영진들에게 안전경영의 철저한 이행을 지시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 사장, 현대미포조선 신현대 대표이사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김형관 대표이사 부사장 등 그룹 조선 3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에 취임한 이상균 사장 등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다는 것은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방침이라는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책임자들로부터 현장 근로자들까지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제도와 교육, 투자 등 안전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경영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 뒤, “향후 수시로 그 성과를 평가해 필요하다면 일벌백계할 것”이라며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이어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노동조합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안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고강도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5일에는 한영석 대표이사와 이상균 조선사업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신(新) 안전문화 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잇단 중대재해 발생을 방지하고 생산 및 안전을 총괄하는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올 들어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이 4차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1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 A(34)씨가 사망했다.
4월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끼여 숨졌고, 같은 달 16일에도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앞서 2월 22일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트러스) 제작을 하던 하청 노동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목숨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