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스마트워치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업계 1위인 애플 또한 다음 달 하반기 전략 상품을 공개한다.
한동안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양사 간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22일 폰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0일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5’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워치5는 이전 제품보다 건강관리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운영 체제를 내려받고 난 후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수면의 질을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사용자들의 생리 주기도 추적한다.
소재는 세라믹과 티타늄을 사용했다. 애플워치2ㆍ3에서는 세라믹을 사용한 바 있지만, 애플워치4에는 알류미늄과 스테인리스강 소재만 적용됐다.
애풀워치5의 판매량은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부진을 만회하고자 브랜드명을 ‘갤럭시 기어S’에서 ‘갤럭시 워치’로 변경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46.4%)에 뒤이어 점유율 2위(15.9%)를 차지했다.
여전히 격차는 있지만 갤럭시워치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4%포인트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순위도 3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지난해 2분기 2위(15.2%)에 올랐던 미국의 핏빗은 올해 9.8%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7일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 액티브2’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만약 애플워치5가 부진한 흥행실적으로 보이거나 갤럭시워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경우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워치 시장의 양대산맥을 확실히 형성하게 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며 “신제품은 소비자 건강 증진을 돕고,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달리기, 걷기, 자전거 등 7개 종목을 자동으로 측정한다. ‘페이스메이커와 달리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운동 목표에 집중할 수있도록 실시간 코칭도 해준다. 수면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4단계로 감지한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소셜 미디어 뷰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목 위에서도 소셜 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기능도 지원해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다만 삼성이 최근 선보인 스마트워치의 기능과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평이 상당히 좋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볼 때 애플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