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연봉킹’ 자리를 휩쓸었다.
1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70억3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71% 감소한 규모다. 권 회장은 2017년에 보수 243억 원을 수령했다.
권 회장은 급여 12억4900만 원, 상여금 56억6200만 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2300만 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기술과 경영 전반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윤부근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 41억4000만 원, 신종균 부회장은 40억8200만 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상훈 이사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33억4200만 원이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대표이사의 작년 연봉은 45억3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2억9200만 원, 상여금으로 31억2200만 원, 기타 근로소득(복리후생)으로 1억22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로서 경영실적 창출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해 25억8400만 원을 보수로 받았으며, 고동진 사장은 30억7000만 원을 지급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늘어난 보수를 지급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5억1000만 원을 받았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1억5000만 원, 상여금 23억5000만 원 등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박 부회장은 2017년에 보수 18억9300만 원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역량 강화 및 제품 품질 개선, 스피드한 의사결정과 전사 협업 체계 구축 등 지속적인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CEO에 오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8억51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6억9500만 원, 상여금 11억5300만 원 등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사업화 추진 및 경영지원총괄을 겸임하며 전반적인 경영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환경 구축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