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가져 온다'는 황금돼지해에는 채용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까. 바람과는 달리 채용 경기는 오히려 예년에 비해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사람인이 기업 628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정규직 채용 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정규직 신입이나 경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 신입 및 경력을 뽑은 기업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신입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59.6%로, 지난해 신입을 채용했다는 응답(75%)보다 무려 15%p 이상 적었다. 기업이 신입을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건 2015년 조사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신입 채용 방식은 기업 10곳 중 7곳이 ‘수시’라고 답했다. ‘공채와 수시 모두’ 활용하는 기업은 21.4%였으며, ‘공채’만 뽑는 곳은 9.6%였다.
계획 중인 채용 시기는 절반을 약간 넘는 51.3%가 ‘상반기, 하반기 모두’를 꼽았다. 이어서 40.1%는 ‘상반기’를 선택했으며, 8.6%는 ‘하반기’라고 응답했다.
신입사원 초봉은 평균 2536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예정 분야는 ‘영업ㆍ영업관리’가 2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제조ㆍ생산’(22.7%), ‘ITㆍ정보통신’(16.6%), ‘서비스’(16%), ‘연구개발’(13.9%) ‘재무ㆍ회계’(9.1%), ‘디자인’(7.8%), ‘기획ㆍ전략’(7.8%), ‘인사ㆍ총무’(7.5%), ‘마케팅’(7.2%) 등이 있었다.
◇경력 채용도 먹구름, 채용 계획 있는 기업 절반 불과
경력 채용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2019년 정규직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1.6%로 절반에 그쳣다. 2018년 경력직을 뽑은 기업이 63.7%인데 비해 12.1%p나 낮은 수치다.
경력사원 채용 방식은 ‘수시’(74.1%, 복수응답), ‘취업포털 인재검색’(29.6%), ‘공채’(23.1%), ‘사내 추천’(18.8%), ‘헤드헌터’(9.9%) 등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선호하는 경력 연차는 평균 4.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년차’(47.8%, 복수응답), ‘5년차’(37.7%), ‘2년차’(23.8%), ‘1년차’(18.8%), ‘4년차’(18.5%), ‘7년차’(12.3%), ‘6년차’(10.2%), ‘10년차’(9.3%) 등의 순이었다.
경력사원 채용 예정 분야는 ‘영업ㆍ영업관리’가 26.5%(복수응답)로 1위였다. 이어서 ‘연구ㆍ개발’(19.1%), ‘IT정보통신’(17.6%), 제조ㆍ생산(17.3%), 서비스(15.4%), 기획ㆍ전략(10.5%), 마케팅(9.3%) 재무ㆍ회계(7.7%), 디자인(6.8%) 등이 있었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47.9%)하거나 ‘악화될 것’(41.4%)이라고 내다봤으며,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0.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52.4%였고, ‘악화될 것’이라는 답변도 36.9%나 되었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7%로, 전반적으로 채용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