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사진>전무는 사건이 논란이 된 당일 다낭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하지만 회장님도 회사도 유감 표시 조차 없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광고대행사 갑질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13일 대한항공 내부 직원을 인터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직원은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조 전무가 소속 부서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무는 본인보다 최소 15~20살 연장자인 임원들에게도 상습적인 폭언을 임삼아왔다"면서 "사실 블라인드를 통해 조 전무의 갑질행태를 알리고자 준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번 사건 발생 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에 '후속 언론보도를 기다리며.'라는 글을 올리고 조 전무의 갑질 사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문제 조차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와 시스템"이라며 "대한항공은 하의상달 구조가 아니라 경영층의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지시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시가 없는 한 어떤 대응도 나서지 못하는 것이 대한항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현재의 논란으로 좀 더 확산돼 조 전무가 물러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조 전무 역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사례처럼 몇 년후 다시 복직하게 될 것이고 또 다시 문제는 반복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피땀 흘려가며 만들어온 회사를 오너가의 개인 욕심때문에 망칠 수 없다"면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직원들의 간절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의 광고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이달 2일 A 업체의 익명 애플리케이션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고 논란이 일자 조 전무는 A 업체에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확산되자 조 전무는 13일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광고업계 관계자 전언 등을 통해 조 전무가 과거에 했던 부적절한 행동까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