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만든 대상포진 백신이 첫 출시됐다.
SK케미칼은 자체 기술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국내 병ㆍ의원에 본격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이다. 해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후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약 5년 간 국내 임상을 진행했다.
대상포진은 2016년 기준 국내에서만 한해 약 69만명의 환자들이 고통 받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57만7000명에서 2016년 69만100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대상포진백신 시장도 급격히 성장해 관련 업계는 국내 대상포진백신 공급량이 지난해 약 70만 도즈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대상포진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 MSD가 2006년(국내 2013년) 출시한 ‘조스타박스’가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억8500만 달러(약 8000억 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번에 국산 백신 출시로 국내 대상포진백신 시장 구조는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올해 안에 전국 병ㆍ의원에서 스카이조스터를 만나볼 수 있도록 신속히 공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세계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안재용 SK케미칼 VAX사업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 한 곳에 의존하는 독점구조가 깨져 제한적이던 접종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향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