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호주 남부에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0일 이내에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프랑스 재생에너지 업체 네오엔과 테슬라가 합작해 호주 남호주주에 건설한 리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이날 현장 테스트를 시작한다. 테스트가 끝나면 공장은 다음 달 초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네오엔이 운영하는 풍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 테슬라의 리튬이온 에너지 저장 시설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24시간 동안 8000가구, 1시간 동안에는 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호주 남호주의 제이 웨더릴 주총리는 “이 프로젝트는 남호주가 재생 에너지 생산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단시간에 완공을 위해 엄청난 양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남호주 당국과 우리 직원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썼다.
지난해 남호주에서는 태풍으로 송전망이 파괴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인구 170만 명의 남호주 주민들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남호주 정부는 정전 예방을 위해 5억5000만 달러(약 5974억6500만 원)를 들여 리튬 에너지 저장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테슬라가 이 사업을 수주했다. 머스크 CEO는 “공장을 100일 이내에 완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캐논 브룩스는 트위터에 “100일 안에 짓겠다는 말을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고, 머스크 CEO는 “100일 안에 못 지으면 무료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며 “이렇게 말하면 진실이라고 믿겠는가?”라고 응수했다. 9월에 시작한 공장 공사가 완공하면서 결국 머스크 CEO가 약속을 지킨 셈이다.
남호주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여름철 기후다. 이 때문에 가동 직후에 바로 취약성을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