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종호-한용성, 금호타이어 신임 사장단 내정

입력 2017-10-12 13:29 수정 2017-10-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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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윤장현 만남 주목…김종호 배석할까?

금호타이어 신임 경영진에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 우리은행 출신의 한용성 씨가 내정됐다. 신임 사장 임명절차는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나 경영 공백을 우려해 내정자가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종호-한용성 내정으로 금호타이어는 빠른 경영정상화가 기대되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잡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종호 내정자는 2010년 금호타이어 대표 시절 현 금호타이어 노조와 충돌한 바 있다.

12일 재계 및 정치권 복수의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신임 사장으로 김종호 전 대표(현 고문)를, 부사장으로 우리은행 한용성 씨가 내정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김종호 전 대표와 이현봉 넥센타이어 고문을 후보군으로 좁혔다. 김종호 내정자를 낙점한 결정적인 배경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고문은 2010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할 때 박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올랐다. 당시

그는 경영 과정에서 박 회장과 이견이 컸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되찾고 싶어하는 박 회장보다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채권단에 더 교감했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노조와도 갈등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김종호 내정자는 서울 출신의 '금호맨'이다. 1976년 금호그룹에 입사해 30년간 싱가포르, 중동, 뉴욕 등에서 판매 부문을 담당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영업통'이다. 2008년 아시아나IDT, 2009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종호 내정자는 추진력이 강한 지휘자 스타일로,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진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금호타이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향후 구조조정 진행 과정도 매끄럽게 지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져 최종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용성 내정자는 우리은행 재직시절 손 꼽히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채권단이 경영진을 감시하는 목적에서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우리은행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를 추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호-한용성 내정을 두고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면담이다. 윤 시장은 13일 오후 2시 이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는다.

광주시 관계자는 "윤장현 시장이 추석 전 지역 현안 때문에 먼저 면담을 제안했고, 이동걸 회장이날짜를 보냈다"며 "이동걸 회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김종호 내정자가 이동걸 회장과 윤장현 시장의 면담 자리에 배석할 가능성도 있다"며 "윤 시장과 만남보다 노조와 상견례하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재계는 김종호 내정자가 다시 금호타이어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0년 때처럼 강도높은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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