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안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분기 성장세를 보이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는 3분기에는 주춤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갤럭시노트8을 내놓는 3분기에는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5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6.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1.1%포인트 하락했다. 애플은 34%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4.7%포인트 급증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대폭 좁혔다.
삼성전자가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1, 2위는 각각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차지했다. 3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7’로 나타났고 신제품 ‘갤럭시S8’은 4위에 그쳤다.최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서 내놓은 조사에서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리고 점유율 33.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선전은 갤럭시S8뿐 아니라 갤럭시A 시리즈 등의 중저가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판매를 올리는데 비해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또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중저가형 모델을 별도로 제작하진 않는다. 이에 따라 출시를 앞둔 2분기 성적은 저조하고 이후 3·4분기와 다음해 1분기까지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공개되는 성적에 따라 갤럭시노트8의 어깨가 무겁다. 실적 뿐 아니라 '노트 시리즈'의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갤럭시노트8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갤럭시노트8 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8’이 출시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3분기에도 삼성이 신제품으로 애플을 제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