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 처리장치(GPU) 업체인 AMD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AMD와 자회사 ATI테크놀러지ULC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LG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또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도 같은 내용의 소송을 냈다.
앞서 AMD는 2014년에도 같은 내용의 특허 소송을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AMD가 주장한 특허는 GPU 아키텍처와 관련된 것이다. ‘506’ 특허는 다량의 그래픽 데이터가 프레임 버퍼에 렌더링할 수 있는 아키텍처에, ‘133’ 특허는 GPU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텍스처 처리 회로에 대한 것이다. ‘454’ 특허는 GPU의 ‘통합 셰이더’ 하드웨어 아키텍처와 연관성이 있다.
특허 소송을 당한 업체는 LG전자 국내 본사와 LG전자 미국법인을 포함해, 중국 러스에 인수된 미국 TV업체 ‘비지오’와 중국 칩 제조업체 ‘미디어텍’, 미국 셋톱박스용 반도체 기업 ‘시그마디자인’ 등이다.
AMD 측은 “LG전자 등 언급한 업체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하는 TV와 스마트폰 제품을 수입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MD는 침해된 특허를 포함하는 제품과 관련해 미국 현지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AMD는 “자사 제품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와 함께 뉴욕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분위기를 앞세워 특허 소송에 압박을 가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2014년 말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탑재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뉴클런’과 스마트TV용 시스템온칩 등이 이번 특허 문제에 얽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소장이 송달되는 대로 면밀히 검토해 부당한 요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MD는 LG전자와 거래 관계가 많지 않은 곳이다. LG전자는 자사 PC에 전량 인텔 CPU만 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