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대통령 탄핵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여론지지율이 처음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21~23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151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새누리당은 2.3%포인트나 떨어진 16.7%로 정당지지율 3위로 떨어졌다고 24일 밝혔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8주째 하락하면서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국민의당에 2위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2일에는 16.3%를 기록, 일간 최저치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과 강원에서만 선두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에도 밀려 3위 또는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비박계 전ㆍ현직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박 대통령 탄핵 선언’ 등 계파간 분열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2.9%포인트나 상승한 33.4%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당명 교체 이후 기존 최고치 기록도 깼다. 더민주당은 수도권, 충청권, 부산ㆍ경남(PK), 호남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30%를 넘어섰으며, 특히 50대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7.9%로, 전주보다 1.4%포인트 오르며 2주째 상승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에 앞서 2위에 올라섰으며, 호남에서는 13주만에 처음으로 선두를 회복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와 야3당의 신속한 탄핵발의를 촉구하면서 0.8%포인트 오른 21.2%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0.7%포인트 하락한 17.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퇴진 후 구속처벌’을 주장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1.6%포인트나 오른 11.6%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1.4%, 0.6%포인트 하락)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내린 11.4%로 4위를 기록했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주장하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전원사퇴’를 촉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0.2%포인트 오른 5.8%로 5위를 유지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는 0.7%포인트 상승한 4.3%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제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전체의 10.1%로 전주에 비해 0.4%포인트 오르며 8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는 0.2%포인트 오른 86.3%로 또다시 취임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리얼미터는 “청와대가 지난 20일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불공정성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핵심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얼미터는 “핵심 지지기반에서의 결집 효과는 전체 지지율에서 1~2%포인트에 그치고 탄핵정국 본격화되면서 지속적인 결집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