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노트북PC ‘그램’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LG전자는 과거 ‘엑스노트’ 시리즈 등 일부 노트북PC 모델을 일본에 판매한 적은 있지만, 정식 유통망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램’을 통해 외산 브랜드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기술력을 보여 주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14일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그램 15인치 모델을 일본 시장에서 론칭한 후 판매 중”이라며 “그램 노트북으로 처음 일본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초기라 판매량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형적인 내수 업체 독점 시장이다. 한풀 꺾였다지만, 일본 국민들이 소니나 파나소닉 등 자국 브랜드에 갖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노트북PC 역시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 ‘센스’ 브랜드를 통해 일본 시장 공략을 시도했지만, 유통망 공략에 실패하고 철수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노트북PC 시장은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유통망을 뚫는 게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에 ‘그램’으로 유통망 공략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그램 13’을 처음 출시하며,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4년 ‘그램 14’에 이어 올해 15.6인치 화면의 노트북도 900g대 제품으로 출시하며 초경량 시리즈를 완성했다. 특히 일본에 출시한 ‘그램 15’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인치대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모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북PC는 스마트폰처럼 하드웨어가 상향 평준화됐다”며 “무게와 디자인 등 LG전자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