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개성공단 폐쇄결정 규탄 및 피해보상 촉구 집회’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집회를 통해 2월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 이른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권한과 역할을 아무런 자격이 없는 강남의 여인에게 넘기고 개성공단 폐쇄의 지침을 받았다는 증거가 드러났다”며 “따라서 공단 폐쇄는 원천 무효”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우리 국민은 사실상 대통령을 탄핵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식물 정국에서 대통령이 물러나 국내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다시 여는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퇴진 방식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퇴진이 필요하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사례로 들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이승만 대통령이 한 것처럼 우선 퇴진을 선언하고, 국회와 마주앉아 과도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과도내각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낱낱이 파헤쳐서 국민 앞에 사실을 고하고 개혁을 완수한 후에 퇴임 수순를 밟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대해 언급하며 “개성공단 비대위가 중심이 돼 12일 시위에 앞장서 촛불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순실씨가 개성공단을 망쳤지만 이게 드러나 개성공단에 희망의 길이 보였다. 최순실을 처단하고 박근혜 정권의 질서있는 하야를 이끌어내서 여러분의 일터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