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가습기살균제 논란을 일으킨 화학물질이 포함된 화장품을 매장에서 철수했다. 이는 해당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 반나절 만에 이뤄졌다.
특히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철수가 이뤄졌다는 점에 비춰볼때 유통업계가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파동 이후 화학물질 논란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오후부터 전국 매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포함된 화장품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이마트 타임스퀘어점과 구로점 등에서 CMIT/MIT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 일부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직후 결정했다.
홈플러스도 문래동점과 사당점, 중계점 등에 진열된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이날까지 전량 철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는 안 나왔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착오를 일으킬 수 있어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부터 화장품의 CMIT/MIT 사용기준 준수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제품의 장기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CMIT/MIT는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 등이 제조 또는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이다.
업계에선 이번 마트업체들의 제품 철수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파동을 겪으면서 화학물질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