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이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을 대폭 줄이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약 25%를 감축하는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또 임원 퇴임에 따른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 전무 7명, 상무 11명 등 기존 임원에 대한 소폭 승진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하여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근 안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간련해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조식 개편도 진행했다.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의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바꾸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아래 안전담당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며 “신임 김환구 사장은 회사 전체의 안전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안전 업무를 최우선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축되는 임원의 업무공백을 피하기 위해 소폭 승진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로,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한편 조선 빅3중 가장 먼저 구조개혁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10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부문은 적자는 지속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2728억 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