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부실장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국회의원 10년 하고 놀고 있는 분 모셔다가 얼굴마담으로 쓰는 것”이라며 “완전 허수아비다. 인격적으로 이상한 분은 아닌 걸로 알았는데 노년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라고 지칭하며 “유일하게 한 것이 가계부채 250조원 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 날 최운열 국민경제상활실장이 “앞으로 더 신중히 표현하겠다”며 ‘대리 사과’를 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주 부실장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직접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 1일 또다시 강봉균 위원장을 겨냥해 “이분은 연막전술용”이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정치권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키는 주 부실장은 금융투자업계에 있을 적 별명이 ‘돈키호테’일 정도로 거침없는 언행 때문에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주 부실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부재중이던 2013년 9월 한화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수백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는가 하면 펀드제도 개편, 매도 보고서 확대, 서비스 선택제 등 과거에 없던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는 등 파격 행보를 계속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국내 증권사에서는 유일하게 내면서 삼성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한화그룹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독불장군식 경영에 주 부실장은 임기를 6개월가량 남기고 경질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주 부실장의 이 같은 행보에 한화그룹 내에서는 곤혹스런 상황으로 알려졌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언행으로 그룹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퇴사를 하고 새로운 현장으로 간 분에 대해 논할 내용은 없다. 현지에서 잘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