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Doosan Bobcat Inc.)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두산밥캣은 차입매수 방식으로 조달한 인수자금의 이자비용으로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가져온 회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2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두산밥캣의 국내 상장 추진을 결정하고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연중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가 선정되는 대로 사전 준비 및 관련 절차를 거쳐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알짜 사업부인 공작기계사업부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난 2007년 인수한 밥캣이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시 미국의 소형건설기계장비 업체인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차입매수 방식으로 조달한 자금의 이자비용이 매년 5000억~6000억원 발생하고 있다. 조달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7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와 현재 진행 중인 공작기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밥캣 상장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할 때부터 계획됐던 것이며 북미 주택건설 시장의 호조세를 감안할 때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면서 “연내 상장이란 목표 아래 지금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주회사로서 약 20개국의 법인과 지사를 관리하는 두산밥캣 본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상장 비용과 투자 유인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시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