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재판 독일인 증인 "세탁기 누가 봐도 파손" 증언

입력 2015-10-05 16:08 수정 2015-10-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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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59)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의 삼성세탁기 파손 혐의와 관련해 독일 현지 직원이 한국 법정에 증인으로 섰다. 이 직원은 당시 현장에서 목격한 세탁기 도어가 아래로 처져 제대로 닫히지 않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윤승은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5차 공판기일에서 독일 국적의 C(28)씨는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C씨는 당시 조 사장의 방문 직후 삼성세탁기의 상태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세탁기 도어가 휘어져 닫을 수 없는 상태로 위로 들어올려야만 도어가 닫히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세탁기 도어를 여닫아 보면 누가 봐도 부서진 것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진술은 그동안 조 사장 측이 손괴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를 반박하는 셈이 된다.

그동안 조 사장 측은 "검찰이 주장하는 세탁기의 변화는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자체 특성에서 비롯된 것 뿐이지 손괴된 사실은 없고, 조 사장의 행동으로 세탁기가 파손됐다고 볼 근거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도어가 휘어진 것은 회복 탄력성이 좋은 제품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날 검찰은 C씨에게 피고인석으로 잠시 뒤돌아봐달라면서 조 사장과 함께 기소된 조한기(50) H&A 상무, 전명우(55) 홍보담당 전무를 가리키면서 이 중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씨는 "LG전자 임직원이 방문할 당시 여러 사람이 세탁기 도어를 직접 열어보는 것을 목격했지만, 조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누르는 것을 직접 본 것은 아니다.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 사장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C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트리는데 주력했다. 변호인은 C씨가 지난 3월 삼성전자 측에 진술서를 제출하면서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의혹,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진술서 작성 전에 확인했어야 할 CCTV동영상을 진술서를 작성한 뒤에야 찾아본 이유 등을 추궁했다. 독일 국적 대학생 C씨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당시 삼성전자 측 제품 상담원 임시직으로 근무했다.

외국인 출석과 통역 문제로 5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조 사장에 대한 공판은 6일 오전 10시에 계속된다.

LG와 삼성의 세탁기 파손 분쟁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에서 삼성이 자사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사장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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