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확진자가 지난 4일 이후 발생하지 않으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병원 또한 집중관리 병원에서 해제되면서 병원 방문을 꺼려했던 환자들이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의약품(ETC) 처방이 늘면서 제약회사들의 병원 및 약국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방문객 또한 급감, 이 영향으로 지난달 제약사 매출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6월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약국 매출 역시 급감하면서 서울 시내 한 약국의 신용카드 매출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등 의료기관 방문이 평소에 못 미치면서 조제 수입이 정체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열흘째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메르스가 진정세 조짐을 보이자 발길을 끊었던 환자들이 병원을 찾으면서 처방 실적 및 약국 매출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다른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아직 7월이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난달 ETC뿐만 아니라 일반약 매출 부진으로 인한 10~15% 정도의 매출 감소폭이 이달부터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메르스 종식 선언 전까지는 관련 매출의 턴어라운드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ETC 매출의 경우 동네병원이나 큰 병원의 외래가 늘어야 매출이 늘기 때문에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는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을 것 같다”며 “메르스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이달 말까지는 의미 있는 매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