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1.6ℓ TDI BMT’의 유로6 모델 연비는 16.1km/ℓ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같은 차종의 유로5 모델 연비인 18.9km/ℓ보다 14.8% 낮아진 수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골프의 유로6 모델에는 사양이 추가되면서 무게가 100kg 늘었다”며 “국내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진 것도 연비효율을 낮춘 이유”라고 설명했다.
2005년부터 국내에 판매된 골프는 ℓ당 18km에 달하는 높은 연비효율 덕에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어 왔다.
푸조도 내외부 사양이 바뀐 ‘308 1.6ℓ’의 유로6 모델을 지난 6월 출시하면서 연비를 16.2km/ℓ로 신고했다. 이는 유로5 모델의 연비 18.4km/ℓ보다 12.0% 낮아진 수치다.
이들 수입차의 연비 효율은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i30’보다 떨어진다. 유로6 모델인 i30 1.6ℓ VGT의 연비는 17.3~17.8km/ℓ다. 더욱이 골프와 308의 연비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중형세단 ‘쏘나타 디젤’(16.8km/ℓ), ‘K5 디젤’ (16.5km/ℓ)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재 현대차는 전 모델이 유로6 기준을 충족했다. 기아차는 'K3', '스포티지', '모하비'의 유로6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로6 기준에서 수입차의 연비가 낮아지는 것은 이들 업계가 그동안 부풀린 연비를 수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표시연비와 실제연비 차이가 5% 이상 나는 아우디 ‘A4’와 폭스바겐 ‘티구안’, 지프 ‘그랜드체로키’, 미니 ‘쿠퍼 컨트리맨’ 등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계가 또 다시 연비 논란을 겪지 않기 위해 보수적으로 연비를 설정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연비 효율 기술력이 수입차를 앞서는 수준만큼 좋아진 것도 배경”이라고 말했다.
유로6는 국내에서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 이 때부터는 유로5 모델을 판매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