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갤럭시S6’ 생일잔치 때 경쟁사는 보급형 틈새공략

입력 2015-03-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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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자인·기능 ‘두 토끼’…LGㆍ화웨이ㆍ레노버등 ‘중저가’ 주력

‘MWC 2015’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였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겠다는 삼성전자의 공언대로 갤럭시S6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모두 혁신을 이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LG전자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은 갤럭시S6 공개에 따른 신제품 효과 반감을 우려한 듯 프리미엄 모델 대신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개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한 가운데 언팩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바르셀로나/뉴시스)

◇확 바뀐 언팩… 역대 최대 인원 몰려 = “Next is Now(다음은 바로 지금).”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던진 이 한 마디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여섯번째 갤럭시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가를 주요 제품이었던 만큼, 이날 행사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미디어 관계자 6500여명이 몰리며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신 사장은 이례적으로 타사 제품을 언급하며 갤럭시6·엣지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했다. 1년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무대에 선 신 사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강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며 “우리는 배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내장형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신 사장의 이 말은 애플의 팀 쿡 CEO가 지난해 9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까지 큰 화면을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죠”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꼰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제품 철학을 버리고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을 따라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신제품 공개 당시 팀 쿡 CEO는 대화면 전략이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술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다.

◇디자인·편의성 일신한 ‘갤럭시S6’= 갤럭시S6와 엣지는 확 달라진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풀 메탈과 글라스, 일체형 배터리가 적용된 갤럭시S6는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에 주력한 이유는 ‘갤럭시S3’ 이후 발전된 디자인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작인 ‘갤럭시S5’가 디자인과 기능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혁신을 주도하는 데 실패하면서 삼성 스마트폰 사업은 정체기에 빠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판매량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함께 공개한 갤럭시S6 엣지를 동시에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점은 디자인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갤럭시S6 엣지는 오른쪽과 왼쪽 양쪽에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3화면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9월 선보인 첫 번째 엣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보다 한층 진화한 제품이다.

카메라 기능의 향상도 눈에 띈다. 갤럭시S6·엣지에는 ‘갤럭시S’ 시리즈 사상 최대 사양인 전·후면 각각 500만 화소, 16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는 5.1인치로 전작과 같은 크기지만 QHD(2560X1440) 슈퍼아몰레드(AMOLED)로 화질이 한 단계 향상됐다.

갤럭시S6·엣지는 무선충전과 전자결제 기능 등 소비자 편의기능이 한층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별도의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했던 ‘갤럭시S4·S5’, ‘갤럭시노트3·노트4’ 때의 방식이 아닌, 내부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6가 2550mAh, 갤럭시S6 엣지가 2600mAh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를 전력 효율이 향상된 애프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무선충전 기능으로 보완했다. 또한 집안 곳곳에서 손쉽게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와 가구를 통해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자체 전자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를 최초로 적용하며 애플의 ‘애플 페이’와 정면 승부도 예고했다. 삼성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바코드 방식을 지원한다. 한국, 미국 등에 우선 적용될 MST 기술은 보안 수준이 높고,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어 대다수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독자적인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와 지문인식 스캐너를 통해 기업 모바일 시장에도 최상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LG·화웨이 등 경쟁사는 보급형 초점 = 삼성전자를 제외한 LG전자와 소니 그리고 중국 업체들은 보급형 모델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S6·엣지 공개로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1217㎡ 규모의 부스에 △웨어러블 존 △사물인터넷 존 △G플렉스2 존 △보급형 라인업 존 등 4개 구역을 마련, 총 18종 170여개의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15’에서 선보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보급형 라인업 4종을 선보였다. 보급형 제품은 프리미엄 디자인과 UX(사용자경험)를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기존 ‘L시리즈(3G)’와 ‘F시리즈(LTE)’ 등 보급형 라인업을 개편한 ‘LG 마그나’,’LG 스피릿’, ‘LG 레온’, ‘LG 조이’를 공개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보급형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중국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한 화웨이는 보급형 라인업 ‘아너6’, ‘아너6 플러스’, ‘아너X2’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화웨이워치’와 스마트밴드 ‘B2’, 스마트이어폰 ‘N1’ 등 웨어러블 기기 3종을 공개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레노버 A7000’, 태블릿 ‘레노버탭2 A8’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의 최신 영화 음향 기술이다. 레노버는 관람객들이 더욱 생생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소니는 보급형 모델 ‘엑스페리아Z4’ 와 방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M4 아쿠아’를 선보였다. 이번 MWC에서는 플래그십 모델 ‘엑스페리아Z4’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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