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 세 자리수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윤 원장은 11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창업 활성화와 금융의 역할’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원이 무너지면 부작용이 생겼다”며 “한국 경제 환경에서는 환율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이 언급한 ‘부작용’은 우리 경제의 큰 고비였던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모두 환율이 세 자리수일 때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원장은 “고부가가치 기업은 환율의 영향을 바로 받지 않을지 몰라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저부가가치 산업은 수출에 타격을 바로 받는다”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가 기축 통화가 아닌 다음에는 환율과 외환 문제에서 여유를 부릴 수 없다”며 “외환 분야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하고, 달러를 찍을 수 없기 때문에 흑자를 내고 외환보유고는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1015.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를 보인 것은 5년 10개월 만이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1055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