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중국에서 부자들이 줄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최고 부자였던 에이케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은 석유업체 OGX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추락했다. 바티스타 회장 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백명의 부자들도 타격을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부자는 최소 3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부자들의 감소는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을 얻는 프라이빗뱅크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이 500만~1000만 달러 정도에 그치면 프라이빗뱅크 이용에 따른 고액의 수수료를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는 올들어 수퍼리치들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웰스-X와 UBS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600명이 수퍼리치에서 탈락했다. 수퍼리치들의 총 자산은 올해 전년보다 1000억 달러 감소해 7700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수퍼리치들도 올들어 600명 감소했다. 이들의 총 자산은 1조5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650억 달러 감소했다.
이들 두 국가 외에도 전반적으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부자들도 고전을 면치못했다.
러시아와 인도 부자 수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웰스-X는 칠레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시리아 투니지아에서도 부자들의 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선진국의 부자 인구는 늘었다.
독일 부자 인구는 2000명 증가했고 유럽 전체로는 5000명이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의 부자 수 증가는 유럽보다 많았다.
유럽과 미국 부자들의 총 자산 증가폭은 1조5000억 달러에 달해 중국의 수퍼리치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와 같았다.
유럽과 미국 수퍼리치들이 보유한 총 자산은 16조7600억 달러로 전 세계 수퍼리치들의 총 자산인 27조7700억 달러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