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발 '국세청 로비' 일파만파 '충격'

입력 2013-08-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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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칼날, 전현직 공무원 겨누나...국세청 '노심초사'

CJ그룹 발 ‘국세청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직 국세청장과 차장에 이어 이번에는 국세청의 ‘넘버 2’인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이 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당초 CJ그룹에 ‘국세청 로비’ 의혹이 전직 고위직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현직 지방국세청장까지 연루된 것에 대해 망연자실한 모습이 역력하다.

검찰은 최근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을 구속한데 이어 이날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허 전 차장과 전 전 청장은 지난 2006년 7월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편의 명목으로 미화 수 십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주 구속된 허 전 차장은 CJ 측에서 받은 30만 달러를 모두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반면 전 전 청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날 전 전 청장은 검찰 수사에서 미화 2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송 청장의 사의 소식은 국세청에 메가톤급 충격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충분히 조사했지만, 형사처벌 할 정도의 범죄 혐의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해당 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CJ그룹 발 ‘국세청 로비’ 의혹이 송 청장 선에서 마무리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 당시 CJ그룹 주식이동 조사를 담당했던 전·현직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CJ측이 그룹 차원에서 국세청에 전방위 금품로비를 한 정황이 있을 경우 전·현직 고위 공무원을 모두 소환,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연루된 것 자체가 큰 충격”이라며 “국세청이 그 동안 구축해 온 조직 이미지가 또 다시 실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찰 수사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런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 쇄신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전 전 국세청장을 조사한 뒤, 자술서 및 기존 증거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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