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협력사,납품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박근혜정부가 제시한 동반성장과 공정경쟁환경에 보조를 맞춘 현정부 코드맞추기란 지적도 있지만, 발표내용이 예전과는 달리 실질적인 것들이 포함돼 있어 협력사들은 반기는 눈치다.
실제 이통 3사는 최근 잇따라 ‘2013년 동반성장 추진계획’ 을 발표, 협력사와 상생을 앞다퉈 강조하고 나섰다.
동반성장 추진계획에는 협력사 우수 인력 양성 및 복지 지원, 협력사와의 소통 창구 강화, 동반성장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 등이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SK텔레콤은 30일 협력사와의 ‘상생협의회’를 열고 건강한 정보통신기술(ICT)에코시스템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2013년 동반성장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협력사와 상생협의회를 발족한 SK텔레콤은 매 분기에 한 번씩 꾸준히 상생협의회를 개최하고 토론의 장을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협력사 대표들은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SK텔레콤 측과 개선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은 △강한 기업 함께 만들기 △제 때 주고 제 값 주기 △먼저 다가가고 귀 기울이기 △더불어 나누며 성장하기 등 4개의 큰 실행과제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동반성장펀드 확대, 투명한 구매 프로세스 정착, 협력사와의 수평적 소통 활성화, 협력사와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계획하기로 했다.
KT는 이통사 중 가장 먼저 동반성장을 선언했다. KT는 지난 2010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발표한 이래, 지난달 25일 ‘동반성장 추진정책 설명회’를 개최하고 경영, 제품, 사회, 환경 등 각 분야별 모범사례와 실천기준 등을 담은 ‘KT 협력사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KT 전문가 그룹이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지속가능경영 관련 토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달까지 9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며,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품질경영 및 재무 분야 컨설팅도 맞춤형으로 강화했다. 컨설팅을 통한 공동개선과제 수행으로 원가절감, 프로세스 개선 등을 달성한 협력사는 성과 유형에 따라 최대 10%(1억 한도 내)를 현금으로 보상받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국산화 상생 △자금상생 △기술상생 △수평상생 △소통상생 등 ‘동반성장을 위한 5生 정책’을 발표하고, 중소협력사와 상생경영 강화를 통해 국내 IT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는 올 2월 중소협력사와 상생발전을 위한 ‘U+ 동반성장보드’ 출범으로 이어졌다. ‘U+ 동반성장보드’는 LG유플러스와 중소협력사 직원들로 구성된 상생경영을 위한 협의체로, 협력사와의 구매간담회를 보다 체계화하고 상시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내 구매시스템에 협력사 전용 온라인 창구를 운영함으로써 중소협력사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 구매담당 직원들은 협력사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협력사들은 개별적인 문의사항 등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 사장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구성원간 신뢰 구축이 우선돼야 하는 시기”라며 “방향성 있고 장기적인 안목의 동반성장을 통해 협력사 경쟁력을 키우고 국내 ICT 에코시스템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