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자동차 생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LMC오토모티브와 UBS,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자동차 생산 규모는 1960만대로 1830만대의 유럽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1780만대, 유럽은 1890만대의 차를 각각 생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국의 올해 자동차 생산 규모는 유럽연합(EU)은 물론 러시아와 동유럽 등을 합친 유럽 전체 생산을 웃돈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것에 이어 생산 면에서도 주도하기 시작했기 때문.
유럽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그칠 전망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전 세계 차 2대 중 1대가 유럽 공장에서 생산된 차일 정도로 유럽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국의 부상으로 유럽은 점차 쇠퇴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생산 규모는 지난 2000년에 비해서 10배 늘어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글로벌 생산 비중도 2000년의 3.5%에서 올해 23.8%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드는 것은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이후 지속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유럽 내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은 유럽 시장의 부진 여파로 직원을 1만명 가까이 감원하고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 곤경에 빠져 있다.
한편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경기둔화 여파에 고전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중국의 약진에도 글로벌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2.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4.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의 스콧 코윈 자동차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에서 수요와 공급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이들 시장만으로 전 세계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