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감수하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6명의 수퍼맨들이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옆집과 직장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2012 생명수호지기 시상식’을 개최하고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생명을 구한 6명의 재난영웅을 ‘생명수호지기’로 선발해 상패와 포상을 전달했다.
가장 연장자인 마을이장 박창원(56)씨부터 최연소자인 김택우 학생(19)까지 수상자들은 자칫하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침착하고 지혜롭게 행동해 위기를 극복했다.
진도군 창포리 이장 박 씨는 지난해 8월 태풍(덴빈)으로 지방하천의 둑 유실로 수몰위기에 놓인 마을 주민 50명을 직접 업어 나르는 등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그가 구한 주민들은 주로 70~80대 노인들로 알려졌다.
또 의용소방대원인 박강섭(42)씨는 지난해 7월 물에 빠진 전모(11세)군과 이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박모(24세)씨를 신속히 구조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 후 119에 인계해 생명을 구했다.
육군23사단의 이민구(31) 중사는 11월 강릉시 영진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여성 유모(28)씨를 인근에서 순찰하다 상황을 전달받고는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구조했다.
광역건설회사 현장직원인 박순열(37), 김진우씨(33)는 지난 8월 호남선 신태인~정읍역 하행선 구간에서 철로에 강풍에 날아든 컨테이너 박스를 발견하고 곧바로 옷을 흔들어 광주행 열차 80m앞에서 세워 대형 사고를 막았다. 급정거 당시 열차에는 승객 9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서울 현대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택우(19) 학생은 작년 1월 등교길(신사동) 도중 개인택시에서 불길이 피워 오르는 상황을 보고 곧바로 차량 문을 열고 위기에 처한 택기기사 운전자를 화재 현장에서 구조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생명수호지기 상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상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재해예방 노력과 동참을 유도하고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함”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용감한 시민을 찾아 시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