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동선대위원장에 김용준·김성주·정몽준·황우여

입력 2012-10-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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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통합위원장 맡기로…총괄본부장엔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명이 선임됐다. 선대위가 출범한 지 꼭 보름 만이다.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직접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인선안을 처음으로 직접 발표했다. 적어도 1년에서 수개월 전부터 직접 공을 들여 온 인사들인 만큼 최대한 예도 갖추고 다시 한 번 집권의지를 다잡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에서다.

박 후보는 “새누리 선대위도 정치쇄신, 국민통합, 국민행복을 최고 가치로 삼고 그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국민과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는 분을 모셨다”고 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인선안을 두고 “무지개 선대위”라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선 ‘잡탕’ 선대위라는 지적이 나오며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김용준·김성주 카드 먹힐까 = 네 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당내에서 차출된 정 전 대표는 화합형 카드로 선택됐고, 황우여 대표는 사실상 당연직 성격이 강하다. 외부 인사는 법조계를 대표하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대표적인 여성 CEO인 김성주 회장 두 명이다.

김 전 소장은 사시 9회 출신으로, 평소 지론이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다. 원칙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박 후보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구현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대통령이 헌법에 규정된 의견 수렴기관을 제쳐두고 특정 단체나 집단의 의견을 중시하거나 대중의 정서에만 영합한다면 이는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었다.

김 회장은 가죽브랜드 ‘MCM’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성주그룹을 이끌고 있는 여성기업인이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박 후보가 세 번을 만나 설득한 끝에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간 패션업계에 종사한 김 회장은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박근혜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접 맡기로… 어떤 결과 낳을까 = 관심을 모아 온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박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다. 박 후보는 공약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한다. 당 분열을 촉발했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됐다. 한 전 상임고문은 직책만 바뀌었을 뿐 국민대통합 행보의 실질적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안 위원장은 2003년 9월 한 전 상임고문이 퇴출을 앞 둔 나라종금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안 위원장은 한 전 상임고문이 주요직책에 임명될 경우 “사퇴하겠다”고 했었다. 전날까지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상임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사퇴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면서 “박 후보에게 건의했으니 잘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번 일로 안 위원장은 사퇴를 하던 안 하던 체면을 구기게 됐다.

◇ 돌아온 ‘친박’ 김무성 두고 ‘갑론을박’ = 박 후보는 ‘돌아온 친박(친박근혜)’ 김무성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에 투입했다. 김 전 의원은 전략·조직 등 선거실무를 총괄한다. 김 전 의원의 등장으로 일부 조직이 개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인위적인 조직개편보다는 비박 인사들을 가능한 많이 영입해 화합·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김 전 의원을 두고 화합·조정 능력이 탁월한 만큼 당내 화합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와 ‘구시대 인사다’, ‘돌고 돌아 다시 친박’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한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은 끝내 새누리당의 영입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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