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직장녀 되기, 신입편
△ 드레스 코드는 지키라고 있는 것
갤러리에서 근무하는 이수진(34)씨는 요즘 후배의 복장때문에 골치다. 타회사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지만 단정하고 품위있는 옷을 입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후배는 자유로움만 추구한다.
한 번은 중국 바이어들과 미팅을 갖는데 하의실종 패션으로 당당히 왔다. 수진씨는 ‘하의 실종 패션도 좋지만 개념까지 실종되면 어쩌냐’며 하소연했다.
새내기 직장여성들이 회사의 드레스 코드에 익숙치 않아 흔히 범하는 실수다. 직장여성들은 남성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직장 여성들이 트렌드에 민감해지면서 사무실 패션이 더욱 과감해졌다. 하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공간인 사무실은 공적인 공간이고 엄연히 드레스 코드가 존재하는 곳이다. 미니스커트, 핫팬츠를 입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오피스룩이라고 하기엔 너무 캐쥬얼하거나 파티룩처럼 입는 경우 당신은 개념없는 신입이 된다. 유행을 따르되 드레스 코드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 가십걸은 No!
직장인 정미정(38)씨는 점심 시간에 부서 사람과 점심을 먹다 불쾌해졌다. 3년째 무직 상태인 남편이야기가 동료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친한 후배와 함께 사주를 보러 가서 털어놓은 집안 이야기를 회사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이아영(28)씨는 최근 회사 생활이 불편해졌다. 몰래 사내 연애를 하는데 동갑내가 후배가 이 사실을 알고 소문을 냈다.
이지혜(26)씨는 며칠 전 타부서 사람이 ‘상사 뒷담화는 조심해서 하라’고 조언했다. 생각해보니 후배와 함께 한 자리에서 상사에 대한 불만을 지나가듯 말했는데 그 말이 퍼진 것이다.
회사 내 피해야 할 사람으로 가장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가십걸’. 적어도 회사내 인간관계에서 ‘입 다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은 진리다. 동료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는 절대 금기다. 자칫 한 방에 훅 간다. 김윤희(28)씨는 “회사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는 것을 마치 권력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언젠가 내 이야기도 오를테니 그런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회사 내 ‘정보통’과 ‘스포일러’는 엄연히 다르다. 정보와 가십을 구분하라. 정 할 이야기가 없다면 차라리 칭찬을 해라.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기본 지키기
선배들은 신입들이 처음부터 잘 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잘 하기 앞서 열심히 하는 것을 원한다. 열심히 하면 곧 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미영씨(34)는 새로 들어온 후배가 적극적이지 않아 불만이다.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면 감감 무소식, ‘PT 만들어 와라’라고 요구하면 조용. 1년도 안 된 신입이 조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
일도 잘 못하는 신입이 불성실하기까지 하면 미운털 제대로 박힌다. 그러나 1년이 다 됐는데도 업무처리가 부실하면 성실하기만 한 것도 문제가 된다.
한 가지 더. 일을 잘 해도 싸가지가 없으면 소용없다. 회사는 ‘함께’일하는 곳이다. 특히 요즘에는 스펙은 높지만 상사를 대하는 예의가 부족한 새내기들도 많다고 미영씨는 말한다.
◇사랑받는 직장녀 되기, 상사편
취업정보업체 사람인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여성의 61.8%가 남성 상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상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거나 관대할 것 같아서’가 무려 54.4%나 차지했다.
△ 여자 후배는 경쟁자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쪽에서 근무하는 김소이(28)씨는 회사 생활이 외롭다. 직장내에서 멘토가 필요한데 여자 선배들은 자신을 경쟁자로 보고 경계한다. 대부분 연영과 출신에 개인지도를 받고 들어온 선배들과 달리 소이씨는 타고난 재능으로 아디다스 cf 등의 경력을 갖고 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후 3개월도 안 돼 주연급 업무를 맡자 여자 선배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아직 익숙치 않아 조언을 구해도 “괜찮아, 고칠 것 없어. 지금 잘 하고 있어”라고 말할 뿐이다.
모든 여자 상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자 후배를 경계하는 선배들이 있다. 김소이씨의 경우 일반 회사와 다르기도 하지만 “여자는 여자만을 경쟁자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여자 후배는 당신의 경쟁자가 아니라 조력자다. 직장에서 여자 직원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스테레오 타입이 많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는 여자가 많아지면 편견이 줄어든다.
△ 여자에 더 혹독한 여자 상사
박혜진(26)씨는 3년차 직장인. 그녀는 이직을 결심하고 스터디 중이다. 그녀의 상사는 능력있는 여자 선배. 선배가 그녀를 너무 혹독하게 몰아부치기 때문이다. 선배는 회사에서 유일한 여자 관리자다. 자신이 편견에 맞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여자 후배들에게 더욱 엄격하다. 10시까지 야근하는 것은 기본, 심지어 새벽 2시까지 회사에 남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엑셀이나 PPT 작업도 두 세번씩 다시 시킨다. 혜진씨는 “최소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려주면 고칠텐데 ‘일일이 말해야 아냐’는 식이다”고 한숨을 쉰다.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멘토 역할 하는 것은 좋지만 오바는 금물. 당신이 아니어도 이미 직장 여성들은 엄격한 평가와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내기 직장 여성들은 당신처럼 일적으로 성취한 경험이 있는 선배를 자랑스러워 한다. 그리고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받고 싶어한다. 따끔한 충고는 좋은 약이지만 지나치게 혹독한 가르침은 후배를 피지도 못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