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오는 19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8.8 개각'에서 정치인 장관 일괄교체 원칙에 따라 국무위원 직에서 물러나는 듯했지만, 이재훈 당시 후보자의 뜻하지 않은 낙마로 '재신임'이 결정돼 취임 1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다소 어정쩡할 수 있는 상황이나 최 장관은 "새로 취임했다는 기분으로 심기일전하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긴장의 끈을 오히려 바짝 쥐고 있다.
특히 최 장관은 '친박'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이 운신의 폭을 좁게 할 수 있었으나, 지난 1년간 업무면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놨다.
먼저 지난 연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로 대한민국을 '원전 수출국'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이후 터키와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과 잇따라 원전 협력을 가시화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형 원전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R&D) 분야에 개혁의 칼을 들이댄 것도 '정치인 장관'이어서 할 수 있었던 과감한 정책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는 황창규 전략기획단장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부처가 장악한 R&D 기능을 민간에 위임한 것도 업적으로 꼽힌다.
실물경제 주무 장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서민경제를 바닥부터 챙기는 것도 남달랐다. 그는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재래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의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며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비롯한 불공정 관행을 누구보다 앞장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밖에 온실가스 감축과 전력산업 구조개편,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안들도 무난히 조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