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투숙률 소폭 상승…연휴 초반 ‘만실’
코로나19 이후 소규모 모임 문화 정착
기름진 명절 음식 피하고 휴식 선호
예년보다 긴 올해 추석 연휴, 집밥 대신 외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주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매출액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들도 뷔페와 객실 이용객이 늘어나 미소를 지었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빕스',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등 국내 대표 뷔페 브랜드는 추석 연휴 기간 매출액이 평소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14~18일) 기간 빕스 매출액은 전주 같은 기간(7~11일) 대비 78% 증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 매장 특성상 올 추석에도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도 추석 주간(12~18일) 매출액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추석 연휴 3일(16~18일)만 놓고 보면, 작년 추석보다 매출액이 84% 뛰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추석 연휴 기간 매출액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약 60% 신장했다.
쇼핑몰의 식음료(F&B)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쇼핑몰 안에서 식사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5월 새 단장을 마친 타임빌라스수원의 추석 연휴(14∼18일) 기간 식음료(F&B)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2일)보다 70% 뛰기도 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 단위로 호텔 뷔페를 찾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커힐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더뷔페'의 올 추석 이용객 수는 전년 추석 대비 25.9% 증가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재단장에 따른 좌석 수 확대와 고객 경험 개선, 조식 인원 증가 등 이유로 이용객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호텔의 경우 뷔페 이용객뿐 아니라 투숙객도 소폭 늘었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올해 시그니엘 부산 등 지방 호텔들의 투숙률이 전년 추석 대비 2~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가 많이 찾는 호텔을 중심으로 투숙률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올해 추석 연휴 평균 투숙률은 약 80%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연휴 시작일이었던 14일과 15일에는 90%가 넘는 투숙률로 거의 만실에 가까웠다. 서울과 제주의 신라호텔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 마술, 발레&플라밍고 공연 등 추석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연휴 기간 전년 대비 투숙률이 올랐다.
이처럼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외식·호텔업계가 미소 지은 건 긴 연휴에 일찌감치 성묘를 마치고 가까운 가족과 외식이나 여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모임은 자제하고, 기름진 제사 음식을 간소화하는 문화가 정착한 것도 한몫했다. 아울러 개인 자영업자 식당의 경우 연휴 기간 문을 닫는 곳이 많은데, 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연중무휴가 대다수라 반사이익을 봤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명절에 외식이나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많아서 유통업계도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는 곳이 많다"며 "특히 연휴가 길수록 외출도 늘기 때문에 매출액은 더욱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