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 유세 나흘째인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호남과 대구, 경북지역 등 이른바 ‘텃밭’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 목포, 나주를 연이어 훑은 데 이어 오후 6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현장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 정신을 호소한 그는 광주로 옮겨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라는 주제로 집중유세를 진행한다. 19일에는 전북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집토끼’ 공략을 꾀했다. 일정 내내 전남도지사 출신의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원 사격을 받은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듭 언급하며 지역 내 이른바 ‘DJ 향수’를 자극했다. 순천 유세에서 이 후보는 지역 방언으로 “여러분, 우리 거시기 해부리죠”라며 친근감을 드러내며 호응을 유도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구 달성군 유세에 이어 동성로에서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선다. 동성로 유세 전에는 대구 지하철 참사 19주기 추모 기억의 공간을 방문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날 상주 유세를 시작으로 구미를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달성군 유세에서 윤 후보는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얻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 후보 옆에 붙어 있는 민주당 사람들이 바로, 지난 5년간의 이 민주당 정권의 경제, 외교·안보, 이런 거 다 망친 주역들”이라며 “저희들이 이번에 단호하게 심판해서 민주당에도 양식 있는 정치인이 당을 주도해 나가고 그래야 국민의힘이 차기 정부 맡아 집권 여당이 되더라도 함께 협치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며 발전시킬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두고 “너무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하고 전문가들을 무시하고 이렇게 하니깐 방역도 제대로 못하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코로나 극복은 대구 시민들과 대구 의료진들의 헌신에 의해 극복된 것 아닌가”라며 “방역이 민주당 정권이 이뤄낸 실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19일 울산과 양산, 김해, 거제, 통영, 진주, 창원 등 경남 지역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후 지역 유세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4자 TV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