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1만639달러 최고치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는 지난 15일 중 14일 동안 올라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철광석과 구리 가격이 들썩인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이날 철광석 선물 가격이 톤당 226달러를 웃돌며 10%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40%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인 구리 가격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2% 뛴 t당 1만63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친환경산업 발전으로 밀접한 원자재인 구리 수요가 증가해 향후 12개월 내 구리값이 1만10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1만4000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 광산업체 킨코라코퍼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스프링은 “전기차 수요와 탈탄소 관련 최근 논의에서 공급 측면이 부양책 이슈에 가려져 있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구리 공급은 충분치 않았다. 구리 투자는 2015~2016년 최고치를 찍고 이후 감소 추세였다”고 지적했다.
안 그래도 부족한 공급에 코로나발(發) 과잉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7일 보고서에서 강한 경제성장, 임금 억제, 비둘기파 연준을 배경으로 ‘골디락스’ 경제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이상적인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여기에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또한 중국 철강 제조사들은 정부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도 연간 10억 t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철광석 가격도 떠받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