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 안철수…野 "붉은 옷 입는 순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열기가 뜨거운 유세 현장에서의 옷 색깔도 뜨거운 관심사다. 25일부터 본격 선거 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복장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빨간색 옷과 흰옷을 번갈아 가면서 입고 유세 현장에 나타난다. 흰옷을 입는 날도 의외로 많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과 거리를 약간 두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에선 “다른 선거운동원 무리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게다가 국민의힘 선거운동 공식 색상이 붉은색, 흰색으로의 혼용”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이에 대해 “박영선 후보는 그럼에도 매번 푸른색 옷을 입고 오는데, 눈에 잘만 띈다”는 반박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3일 야권 단일 후보가 확정된 이후 야권 승리를 위해 오 후보 캠프에 합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까지 오 후보와 함께 네 차례에 걸쳐 합동 유세에 나섰다. 그때마다 양복 또는 흰색 옷을 입었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경우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나는 순간 입당 의지, 입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안 대표는 24일 국민의힘 의총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안 대표를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안 대표는 평소엔 붉은 넥타이를 거의 매지 않는다.
같은 날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선대위 회의에 아예 왼쪽 가슴에 국민의힘 로고가 뚜렷하게 새겨진 빨간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국민의힘 당복을 입은 것이다. 이는 향후 국민의힘 입당의 가능성이 있다는 암시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오 후보는 “당이 다른데도 이렇게 옷 입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백만대군을 얻었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