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이쓴 가운데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2200개 가구를 대상으로 '11월 소비자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4로 전월의 100에 비해 6p 떨어졌다. 이는 지난 99년 1분기(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전망지수 102에서 92로 10p, 400만원대도 100에서 93으로 7p 각각 떨어지는 등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CSI가 100 이상이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11월에 50으로 전월의 60에 비해 10포인트 급락해 98년 4분기의 33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득별로는 500만원이상 가구가 52에서 42로 급감했으며, 200만원대 가구도 63에서 53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모든 소득계층이 향후 취업전망을 어둡게 예측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향후 자산가치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및 상가가치전망 CSI는 11월에 85로 전월의 93보다 8p나 떨어졌고, 토지 및 임야도 91에서 83으로 8p 하락했으며 금융저축은 90에서 85로 5p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나빠졌고 일부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