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175년 역사상 첫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은 말 그대로 생존의 문제(A matter of life and death)”라고 비장함을 보였다. 잡지 편집장은 “지금까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삼가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편집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학 경시가 큰 피해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증거와 과학을 거부하면서 미국과 미국인에 치명적인 해를 입혔다”면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바로 그 절망적인 사례다. 그의 부정직하고 서툰 대응으로 9월 중순까지 19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환경 보호와 의료보험, 공공 과학기관과 연구자들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는 사실에 기반을 둬 보건과 경제, 환경을 보호할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당신에게 바이든 지지를 독려하는 이유”라고 분명히 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바이든 지지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서부 지역 대형 산불과 기후변화 연관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뒤에 나왔다.
전날 트럼프는 산불 피해가 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한 자리에서 또다시 과학을 경시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이 산불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나는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전에도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들어낸 음모”라고 주장하는 등 전문가들의 진단과 경고를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다.
잡지 편집장은 “트럼프와 그의 팀이 사람들의 투표를 방해하려고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투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바이든에 투표할 시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