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던 유통ㆍ관광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보릿고개 또 시작?

입력 2020-05-15 14:30 수정 2020-05-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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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확진자 다녀간 매장 임시 휴업 잇달아…홈쇼핑업계는 여행상품 판매 줄줄이 취소ㆍ연기

▲'멈춰선 관광버스'
▲'멈춰선 관광버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이 완화하면서 유통업계가 기지개를 켜나 했더니 이태원발 확진자 급증에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4월부터 5월 황금연휴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관광업계 문을 두드려 호텔과 리조트ㆍ제주도 항공권 등은 예년 수준으로 수요를 회복했고, 백화점ㆍ아웃렛 등은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 현상에 힘입어 오랜만에 웃음기를 보였다. 황금연휴로 시작된 훈풍이 이어지나 했지만,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유통업계의 보릿고개는 다시 시작됐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증가한 1만110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27명 중 5명은 해외유입, 22명은 지역 발생 사례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를 통해 감염이 퍼지며 지역 발생 사례 다수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확진자 이동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들이 다녀간 유통업계가 문을 닫는 현상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9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판매 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당일 오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고, 같은 날 현대백화점 충청점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휴점했다. 14일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보건당국에 통보받고 이날 조기 폐점했다.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이 최대 100%까지 치솟으며 예년 수준의 수요를 회복했던 관광업계도 상황이 다시 반전돼 쓴맛을 봐야 했다. G마켓에 따르면 5월 6~12일 한주간 놀이동산, 아쿠아리움 등 테마파크 체험 상품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52% 줄었고, 지방 여행 상품 판매량도 64%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말부터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시작해 황금연휴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개학으로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태원발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회복세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세로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다 이달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다시 이를 연기 또는 취소했다.

GS샵은 TV홈쇼핑에서 처음으로 17일 호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을 일주일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GS샵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다 막혀있고 국내로 여행하거나 타인의 접촉 없이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 수요가 늘면서 이례적으로 호텔 패키지를 편성했는데, 사정이 달라져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온라인몰에 제주도 숙박권 등 국내 여행 상품을 판매하며 반응을 보고 있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TV홈쇼핑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4월 말부터 온라인에서 국내 여행 상품 판매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다시 주춤해졌다. 국내여행 상품 패키지 판매는 이런 분위에 따라 검토 중이었는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확실해졌다”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다음 주께 국내 여행 상품을 TV홈쇼핑에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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