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가 내일 구속 심사를 받는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3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조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텔레그램 박사방'의 핵심 피의자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씨는 일명 '박사방'의 운영자인 '박사'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조 씨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다수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조 씨는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암호화폐 등으로 박사방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이달 16일 경찰에 체포돼 이튿날 새벽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조 씨는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정황상 조 씨가 유력 피의자인 박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총 1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고, 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조 씨를 포함한 나머지 피의자 4명은 이달 16~17일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