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하철 이용자 수가 27억30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곳은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평균 1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교통공사가 28일 발표한 '2019년 수송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송인원은 9호선 2·3단계 구간을 포함해 총 27억 2625만 명(일평균 746만 9180명)으로 집계됐다. 1~8호선 구간만 보면 26억 7142만 명으로 2018년(26억4244만 명)보다 1.1%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일별로 보면 지난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성탄절 연휴 전 금요일인 12월 20일(약 915만 명)이었다. 가장 적었던 날은 약 386만 명이 이용한 7월 28일이었다. 여름휴가 기간과 일요일, 장마철 등 다양한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일별로는 평일의 경우 금요일이 일평균 857만 명(일평균 대비 117.1%)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803만 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827만 명)의 절반 수준(53.8%)인 445만 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3분의 1(32.4%)을 차지했으며 심야 시간대인 자정~오전 1시(0.6%)에 이용객이 가장 적었다.
호선별로는 일평균 222만4548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했다. 2위인 7호선(일평균 104만1487명·13.9%)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모든 호선에서 수송 인원이 증가했으나 8호선은 전년 대비 4.1%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다른 노선들은 평균 1%대 증가율을 보였다. 호선별 순위는 2호선, 7호선, 5호선, 3호선, 4호선, 6호선, 1호선, 8호선, 9호선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처음 집계를 시작한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의 경우 연간 5482만5411명(일평균 15만207명)이 이용했다. 전체 수송량의 2%에 해당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시민이 이용한 역은 강남역(일평균 14만1597명)이었다. 이어서 2호선 홍대입구역(12만9199명), 잠실역(11만8244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9호선 둔촌오륜역(일평균 1529명), 2호선 도림천역(1979명), 신답역(2048명) 순으로 이용객이 적었다.
8호선 송파역은 전년 대비 일평균 승객이 6321명(73.0%)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5호선 거여역(12.8%), 8호선 문정역(12.5%)이 뒤를 이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 동남권에 위치한 역들로 떠오르는 역세권으로 불리는 곳"이라며 "송파역은 인근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여역은 도로 연장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위례신도시 주민 이용이 증가했고 문정역은 인근 지역 그린벨트 해제로 인한 개발 추진과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비롯한 법조타운 형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4호선 남태령역(-42.6%), 5호선 올림픽공원역(-22.3%), 2호선 종합운동장역(-15.5%)은 승객이 감소했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만7400만 명으로 전체 승차인원의 15.5%를 차지했다.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3709억 원(전년대비 4.8% 증가)에 달한다. 무임수송 인원은 전년보다 130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1225만 명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5호선 연장 구간인 하남선(강일~하남검단산)의 개통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다양한 외부 행사에 대비한 특별수송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새로운 승차권 상품 출시 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