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사업대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인근 약 7만5000㎡에 주거,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선보인다. 이전에 없던 신개념 공공주택 모델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5일 저이용 공공시설인 도로 상부를 활용한 ‘북부간선도로 입체화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공공주택(청신호주택) 1000가구를 비롯해 공원, 보육시설 등 생활 SOC, 업무ㆍ상업시설이 집약적ㆍ입체적으로 들어서 지역의 자족기능을 확보한다.
인공대지 위 곳곳에는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해 녹지공간을 대폭 늘리고 도시농업시설, 여가활동을 위한 공동이용시설 등을 촘촘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은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으로 거듭난다.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이자 경춘선 신내역과 향후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다.
김세용 사장은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가로막혀 있는 신내역과 기존 주거지(신내3지구)를 공중보행길(스카이웨이)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오랫동안 단절됐던 지역과 지역을 잇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도시 전반을 디자인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을 받은 상태”라며 “향후 설계 단계에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최적의 공법을 채택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지 총 7만4675㎡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추진한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ㆍ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추진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신내4 공공주택지구’ 지정 대상지는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약 500m(2만3481㎡), 북부간선도로와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창고 부지(3만3519㎡),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일부(1만7675㎡)를 포함하며 국공유지 67%, 사유지 33%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날부터 19일까지 14일간 공공주택지구 지정(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2025년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주택 비율을 OECD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으로 높여나가 청년과 서민 주거 안정을 강화하고,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급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독일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프랑스 ‘리인벤터 파리’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 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북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되고 고립돼 생활하기 불편했던 신내IC 일대는 편리하고 활력이 넘치며 젊고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중랑구의 중심생활권으로 탈바꿈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