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정 기자, 주어·서술어만 분명했더라면…"장문(長文)이 낳은 후폭풍"

입력 2019-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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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독재자' 집중된 言 비판 이면

(출처=KBS 1TV 방송화면 캡처)
(출처=KBS 1TV 방송화면 캡처)

송현정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태도 논란으로 종일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질문의 요지와 별개로 '독재자'라는 단어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송 기자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두서없이 애매한 화법의 폐해로도 풀이된다.

지난 9일 KBS 특별대담에서 송현정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은 이렇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이 끌어가는 것으로 해서,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독재자를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송현정 기자의 이 말은 얼핏 들으면 한 번에 무슨 의도의 질문인지 해석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앞의 문장 자체가 불필요하게 길고, 때문에 중간중간 호흡이 들어가면서 듣는 입장에서는 주술 관계가 불명확해지기 쉽다. "독재자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란 말은 분명 '자유한국당'을 주어로 하는 것이겠지만, 워낙 멀리 위치한 주어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송현정 기자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말했다면 어땠을까.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한국당은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하는 것일 텐데요. 이런 표현을 듣고 어떤 느낌이셨습니까?"라는 식으로 말이다. 최소한 지금만큼의 빗발치는 비판은 없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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