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직속기구 및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각 위원회가 국정과제의 큰 지도를 그려줬다. 이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그 지도에 따라 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과제위원회와 대통령 자문위원회는 우리 정부의 국정 기조를 기획하고 설계해왔다”며 “포용국가 비전전략을 만들었고 국가균형발전, 일자리 로드맵, 4차 산업혁명, 자치분권, 신북방 등 분야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입제도 제도 개편과 같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은 위원회 중심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줬다”며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정의로운 나라의 토양 위에 번영의 나무를 심고자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 비전이 국민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어야 소수만이 혜택을 보는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나누는 데 포용성장 포용국가다”며 “지금까지는 국정과제를 설계했다면 이제부터는 국정성과를 정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구현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우리 정부 의지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첫해다”며 “그 과정에서 국정과제와 핵심정책이 타당하게 설정된 것인지 점검·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나아가 보강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으면 언제든 조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포용적 성장, 지속 가능 발전, 사람 중심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에서만 특별한 가치로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며 “국제사회와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된 고민이고 관심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조만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가게 되는데 G20 의제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대화이고, 첫 번째 회의 의제가 사람을 우선하기다”며 “내년도 칠레에서 열리는 에이펙의 의제도 길게 말하면 ‘사람을 연결하고, 미래를 건설하라’라는 건데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하면 사람 중심 피플 센터(people center)라고 표현이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하는 고민이 우리만 특별히 동떨어져서 특별한 무슨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하는 고민이다”며 “우리가 제대로 해내고 성공시킨다면 오히려 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는 모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서 논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각 위원회와 자문위원회 직접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별개로 위원장들과 함께 모여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곳 이름이 집현실이다. 세종대왕 때 집현전에서 따온 것”며 “국정과제위원장들, 대통령 자문위원장들을 한자리에 모시니 집현실이라는 이름이 부합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국정과제위원회, 대통령 자문위원회, 국가자문위원회가 힘을 받으려면 대통령이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래야만 당연직 위원들이 많이 참석하게 되고 논의 내용도 실행력을 갖게 되고, 마음은 그런데 그렇게 잘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특히 올해 중반부터는 우선 외교적 남북관계와 관계된, 이런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면서 모든 위원회 회의에 다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