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8월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부품 업체 ZKW가 LG 전장사업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분기부터 LG전자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16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ZKW 홀딩스와 그 종속기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액과 순이익 각각 2844억 원, 127억 원이 3분기 LG전자 연결손익계산서에 반영됐다. ZKW 인수가 8월 3일 마무리됐으니 두달 치만 반영된 셈인데, 적지 않은 액수다.
특히 LG전자는 ZKW 실적이 올 1월 1일부터 연결에 포함됐을 때를 가정한 예상 실적도 밝혔다. 그만큼 ZKW 인수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ZKW가 올 초부터 포함됐다면 LG전자 3분기 누적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336억 원, 550억 원이 늘어나게 된다.
최근 ZKW는 올해 매출 목표를 13억500만 유로(약 1조6664억 원)로 잡았다. 지난해 12억6000만 유로를 7.1% 늘어난 액수다. ZKW가 인수 첫해부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LG전자에 호재다. 향후 LG전자 VC사업부와 LG이노텍 등 전장사업을 벌이는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가 본격화된다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ZKW는 이달 초 1억5500만 유로(약 2020억원)를 투자해 슬로바키아에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인수한 이후 첫 대규모 투자다.
ZKW는 1938년 창립된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다.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를 거쳐 ZKW 지분 70%를 약 1조10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8월 3일 마무리했다. LG그룹 M&A 역대 최대 인수금액이다.